중국에서의 소수민족-故 민두기 교수님 수업

제대하고 막 복학해서 정말 오랜만에 학생 노릇을 해 보려고 할 때의 일이다.

우리나라 동양사학계의 태두인 민두기 선생께서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의를 그 즈음에 개설하셨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는 살인적인 커리큘럼으로 유명하며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 준비요구도 까다롭기로 악명높다.
 동양3국 및 심지어 서양권 논문까지 읽어야 하는 전공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무림소졸이지만 동양사학과의 살인적인 수업 분위기를 생각할 때 타과 전공수업 청강은 꿈도 못 꾸던지라
교양강의 개설에 웬 떡이냐 하며 좋아라 수강을 했었다.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이제 수업 제목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동양-주로 중국, 대만의 근현대사-에 대한 주요 이슈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주시는 수업이었다.
당시 수업에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이슈들을 적어보면..

-강의 당시 유행했던 대만 독립이 가지는 의미 : 국민당 패주 이후 민진당 집권까지의 대만 현대사
-중국에서의 과학과 민주 전통 : 5.4 운동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중국에서의 과학과 민주 전통
-천안문 사태 : '그날' 과연 학살은 존재했는가? 
             (민두기 선생께서는 당시 비디오 테잎을 틀어주시면서 '학살'은 없었다, 고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일본의 영토 분쟁 역사 : 국경선과 '이익선'
-중국에서의 한족과 소수민족.

마지막 주제에 대해 내가 거칠게 요약해 보자면, 
손문의 중화민국 이래로 중국에서의 소수민족 정책은 '한족이 아쉬울 때는' 유화 정책,
'한족이 강성할 때는' 동화 강제 정책을 펴 왔으며, 
신중국 건국 이후 지금은 '하나의 중국'을 유지하는 것을 최대 명제로 삼고 있다,
는 것이다.
(물론 비전공자인 내가 10여년 이전의 기억을 떠올려 엉성하게 회고하는 것임을 감안해주기 바란다.
 민두기 선생께 행여나 누를 끼칠 의도는 전혀 없다.
 이 분야 전공자 분이나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친절히 바로잡아 주시기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지금,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진정한 세계의 강대국으로서 거듭나고자 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20세기 이후 중국 대륙에서 한족이 최고로 강성한 지금 시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티벳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by 주윤발 | 2008/05/02 01:42 | 中國世說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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